서퍼스 파라다이스 카빌 몰 Cavil Mall
골드코스트에는 다양한 쇼핑몰이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으뜸은 카빌 몰(Cavil Mall). 서퍼스 파라다이스 비치(Sufers Paradise Beach)로 향하는 길에 있어 항상 많은 사람들이 붐빈다. 길 양옆으로 각종 먹거리와 쇼핑거리가 쭉 늘어서 있어 구경을 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우리나라의 명동과 비슷한 느낌이 들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다양한 거리 공연이 펼쳐진다는 것! 맛있는 음식들과 많은 상품들도 카빌몰의 흥미거리지만 진기하고 재밌는 공연들이 지나가는 많은 행인들의 발길을 더욱 붙잡는다.
위의 아저씨, 매일 같이 카빌 몰(Cavil Mall)에 와서 공연을 하였는데, 위험한 묘기를 많이 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을 조리게 한다. 특히 사람 키보다 높은 외발 자전거를 타고 칼 3개로 저글링은 하는 모습은... 다시 생각해 보아도 정말 아찔하다.
보통, 날이 저물어 갈 때 쯤 카빌 몰의 거리 공연은 시작된다. 사람들이 이들의 공연에 더 흥미로운 가질 수 있는 것은 공연자 혼자만의 퍼포먼스가 아니라 구경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해 함께 공연에 참여시키며 재밌는 만들어 나가기 때문이다.
한편 공연자가 도우미를 구할 때 '혹시 나를 지목하여 도와달라고 하면 어떻게 하지? 영어 잘 못 하는데...' 라는 소심한 걱정을 하기도..^^;
저녁이되고 밤이되자 사람들이 더욱 붐빈다.
태극기를 걸고 거리에서 마술 공연 중인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청년!
시간가는 줄 모르며 카빌 몰(Cavil Mall)을 돌아다니던 중 아주 반가운 사람을 만났다. 한국 청년이 거리에서 마술 공연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국인임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스피커에 걸어둔 자랑스러운 태극기 덕분이다. 어찌나 가슴이 뭉클하던지, 멀리 타지까지 와서 거리공연을 하는 것도 쉽지 않을 텐데, 거기에다 우리의 태극기를 걸어두기까지... 진정한 애국 청년이다. 이 청년도 거의 매일같이 카빌몰에 나와 공연을 하였는데, 매번 같은 레퍼토리임에도 불구하고 매번 공연을 할 때마다 멈춰서서 구경하고 박수를 쳐주었다. 공연이 끝나면 공연팁을 주는데, 많이 주고 싶었지만 가난한 여행객으로써 조금 밖에 줄 수 없어 아쉬웠다. 아~ 그리고 이제와서 느끼는거지만 반가운 인사라도 한 번 해볼껄 그랬다.
동상일까 진짜 사람일까?
지나가면서 얼핏 보면 동상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실제 사람이다. 완전 신기! 저 아저씨, 발 앞에 놓여져 있는 통에 동전을 넣기 전까지는 절대 움직이지 않는다. 앞에서 사람이 알짱거려도, 말을 걸어도 미세한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는다. 언제까지 안 움직이고 버티나 10~20분정도 관찰해 보았는데,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어떻게 저럴수가? 굉장한 인내심이다. 더운 날씨에... Anyway, 동전을 넣으면 아저씨는 로보트 처럼 움직인다. 동전을 넣은 사람에게 악수를 청한 뒤 다시 원래의 자세로 돌아온다. 진정한 프로다!
동상 아저씨와 악수를 하는 귀여운 꼬마
하루는 아저씨 동상에서 좀 더 걸어가보니 아가씨 동상도 있었다. 아저씨의 모습만 보다가 여자의 모습을 보니 정말 신기하였다. '몇 시간 동안 계속 부동자세로 서 있어야 하는데 힘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이 때 발생한 안타까운 사건 하나, 어딜가나 장난끼 많고 껄렁껄렁한 청년(혹은 청소년)은 있나보다. 이 여성분이 신기하여 계속 보고있었는데, 한 젊은 청년집단이 이쪽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그러던 중 무리 중에서 한 명이 대뜸 뒤에서 달려오더니 여자 귀에 대고 '아아아아아악!!!' 하고 소리를 지르는 것이 아닌가? 맙소사 주변에 있는 사람들 다 놀랬지만, 아가씨는 프로정신을 발휘하며 놀라지 않고 그래도 꿎꿎히 서 있었다. 그러자 이 청년, 오기가 발동했나보다. 다시 뛰어와서 또 한 번 귀 옆에 대고 소리를 '빽' 지르더니 무리들과 함께 사라져버렸다.
이 여성분, 한 번은 참았지만 두 번째는 참지 못하였나보다. 잠시 서있더니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짐을 챙겨 떠나버렸다. 얼마나 자존심이 상하셨을까... 내 마음도 덩달아 아팠다.
위의 아가씨(?), 정말 노래 잘 부른다.
지나가는 길에 어디서 감미로운 목소리가 들리는가 해서 봤더니, 저 아가씨였다. 노래를 감상하기 좋은 벤치에 자리잡고 앉아 한 시간 정도 음악에 심취하였다. 한참 오아시스(Oasis)의 노래에 빠져있었던 시기, 때마침 이 여성분이 오아시스의 노래를 불러 주었다. 그것도 가장 좋아하는 노래 Don't look back in anger, Wonderwall를. 완전 감동, 또 감동! 감미로운 목소리가 그동안 쌓였던 피로를 다 풀어주는 듯 했다. 쇼핑도 쇼핑이지만 카빌 몰(Cavil Mall)의 진정한 매력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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