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코스트 시 월드 Gold Coast Sea World
Wednday, 13th January, 2010

골드코스트의 여러 테마 파크 중 무비 월드(Movie World)에 이어 시 월드(Sea World)를 찾았다. 한국의 케리비안 베이와 비슷한 웻앤와일드(Wet & Wild), 골드코스트 최고의 놀이 공원인 드림 월드(Dream World)도 가고 싶었지만 시간 관계상 그리고 혼자서 가기엔 한계가 있는 곳이기에 가지 못하였다.
전날 놀이기구가 주를 이루었던 무비 월드에 대한 실망감 탓이었을까? 시 월드(Sea World)에도 바다를 배경으로 한 놀이기구만 잔뜩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섰다. 그렇다면 또 혼자서 놀이기구를 타야하는 슬픈 상황이 발생하게 될 테니까말이다. 걱정과 기대감을 안고 아침 일찍 숙소(백패커스 인 파라다이스)에서 나와 시 월드(Sea World)로 향하였다.
도착한 시 월드(Sea World), 기대감과 불안감은 금새 설렘으로 바뀌었다. '테마 파크 중에서는 시 월드가 최고다'라는 사람들의 말을 얼핏 들은 적이 있었는데, 입구를 들어서자 마자 그 말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놀이기구와 몇 가지 퍼포먼스 밖에 볼 수 없었던 무비 월드(Movie World)에 비해, 시 월드(Sea World)는 물개쇼, 돌고래쇼, 펭귄 먹이주기, 해저 터널, 스킨 스쿠버 등 훨씬 다양한 볼거리와 서비스들이 많았다.

펠리컨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펠리컨, 호주의 바닷가에서는 펠리컨을 자주 볼 수 있다. 이곳에 와서 펠리컨을 처음 보았는데, 생각보다 크기가 크고 부리도 긴 것이 신기하였다.
입장을 하면서 들고온 공연 팜플릿을 보니 금방 물개쇼가 시작될 시간이었다. 서둘러 물개 퍼포먼스가 열리는 공연장곳으로 달려갔다.

물개 쇼
공연은 단순히 물개가 재롱과 묘기를 부리는 것이 아닌 연극의 형식으로 펼쳐졌다. 범인을 잡는 상황극을 만들어 물개가 잡는 내용이었는데, 연기 중간 중간에 진기한 물개 묘기를 볼 수 있다. 어쩌면 그렇게 사람말을 잘 알아듣는지, 기특한 놈들이다. 아마 피나는 노력과 훈련이 있었겠지? 연극은 어린아이들 수준에 맞춰져 있다. 따라서 아이들이 보면 정말 좋아할 것 같다.
물개 공연을 다 보고 밖으로 나오니 사람들이 어디론가 우루루 이동하고 있었다. 심지어 몇몇 뛰어다니는 사람들도 보였다. 무슨 일인지 정말 궁금하여 재미있는 공연이라도 있나 공연 팜플릿을 보니 곧 돌고래 쇼가 시작되는게 아닌가!? 놓칠새라 부리나케 뛰어갔다.

돌고래 공연을 보러온 수많은 관객들
시 월드(Sea World)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연이 돌고래 공연인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일찌감치 모여있었다. 중간 중간 이 빠진 자리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제법 잘 보이는 앞자리에 자리를 잡고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공연은 말 그대로 정말 최고였다! 한국에서 어린 시절 본 돌고래 쇼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아마 이만하지는 않았을 것이라. 돌고래들은 조련사와 훌륭하게 호흡을 맞추었고 TV에서도 보기 힘든 명 묘기를 거침없이 보여주었다. 다시봐도 질리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한 퍼포먼스였다.



돌고래 쇼
돌고래가 뛰어 오른 저 높이를 한번 보시길, 와우 굉장하다! 입이 절로 벌어지지 않는가! 다시 보고 싶은 명장면들이다.

돌고래 쇼 공연장에서
쇼가 끝난 뒤, 공연장에서 한 컷 찍었다. 어제 오늘 무비 월드(Movie World)와 시 월드(Sea World)를 오게 되면서 어느덧 내 마음은 동심으로 돌아가 있었다. 테마 파크 모든 것 하나하나 호기심을 갖고 바라보게 되었고 새로운 놀이기구, 체험을 할 때 마다 설렘이 가득하였다. 모든 근심 걱정을 잊고 여가를 즐길 수 있음이 정말 감사하고 행복하였다.

돌고래 체험
공연장을 빠져나와 좀 걸어가다 보니, 돌고래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나왔다. 조련사와 함께 어린 아이들이 돌고래에게 먹이를 주고 돌고래를 만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또 조련사가 아이들에게 어떠한 신호를 알려 주는데, 아이들은 그 신호를 배우고 돌고래에게 보여주니 돌고래가 묘기를 부렸다. 아이들에게 소중한 경험을 안겨주기에 정말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았다. 나도 큰어머니에게 은결이와 시월드에 오게 되면 꼭 해라고 추천해 주었다.
다만, 돌고래 체험을 하기 위해선 입장권 외에 별도의 요금을 내야한다는 것이 흠이다. 그런데 이 요금이 조금 비싸다는거^^;;

불가사리도 만져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한 번 만져 보았는데 느낌은...음... 별로다.

해저터널과 스킨스쿠버 체험
시 월드(Sea World)에는 실제 바다 밑을 뚫어서 만든 것은 아니지만, 바닷 속 모습과 정말 똑같이 만들어 놓고 그 모습을 유리관을 통해 볼 수 있도록 해 놓은 해저 터널이 있다. 다양한 물고기들과 가오리, 상어 등이 바다 속에서 신비로운 그림을 그린다. 신기했던 것은 상어와 작은 물고기들이 같이 어울려 지낸다는 것이다. 내가 알던 상어는 사악하고 무서운 포식자의 모습이었는데, 여기에 다른 작은 물고기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을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가 보다.
시 월드(Sea World)에서 할 수 있는 또 다른 체험, 바로 스킨스쿠버다. 스킨스쿠버 전문 강사의 간단한 교육을 받고 바로 입수할 수 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체험을 할 수 있고, 그들이 입수하고 물 속을 누비는 모습을 유리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많은 부모님들이 입수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유리관을 통해 사진을 찍곤 한다.
나도 정말 하고 싶었지만... 가격이 장난이 아니다. 입장권만 해도 우리나라 돈으로 7~8만원 정도로 비싼데, 스킨스쿠버 체험 가격은 우리나라 돈으로 10만원이 넘는다. 으악!

낮잠을 자는 북극곰
한쪽에서는 북극곰이 낮잠을 자고 있었다. 녀석이 좀 활기차게 노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40도가 넘는 무더운 여름이라 그런지 눈길 한 번 안주고 계속 잠만 청하고 있었다. 뜨거운 햇볕 아래서도 잘도 잔다. 시원하게 물에서 놀 것이지..... 서비스 정신이 부족한 녀석이다.

머리카락을 정말 자르고 싶었다. 하지만 호주에서 머리 한번 자르는데 아무리 싸도 15달러 이상. 참을 수밖에...


너무 더워서 심각한 고민 끝에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다. 이깟 아이스크림 사먹는데 무슨 심각한 고민을 하느냐는 사람이 있을텐데, 이 아이스크림 하나의 가격은 6달러정도, 우리나라 돈으로 7000원이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생수 사먹는 돈을 아끼려고 화장실 세면대에서 계속 물을 떠셔 마셨는데(호주는 수도물을 집에서 식수로 사용할 정도로 마셔도 안전하고 깨끗하다), 시원하지도 않고 기분도 찝찝하여서 냅다 아이스크림을 질러버렸다. 아 어찌 이 거금을 주고 산 눈물의 아이스크림을 그냥 먹을 수 있겠는가, 한입 베고 사진 한 장 찍었다.

물개 아저씨와 설운도 아저씨, 아놔 평생 간직할 여행사진에 설운도가 웬말인가!!! 정말 앞머리를 대각선으로 자르는게 아니었다. 머리카락이 자랄 수록 점점..................슬퍼진다.

케이블카
시 월드(Sea World)는 생각보다 꽤 넓다. 그래서 시 월드 둘레를 순환하는 모노레일과 부지를 가로지르는 케이블카가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위쪽으로 이동해 보기로 했다.



케이블카를 타고 찍은 시 월드(Sea World) 경치
웬만한 휴양지 못지 않게 시 월드(Sea World)의 풍경도 정말 아름답다. 푸른색과 에메랄드 빛의 바다와 열대 나무의 녹음이 어울어져 멋진 장면을 연출한다.
입장시간부터 문을 닫는 시간이 될 때까지 하루 종일 시 월드를 돌아다녀도 다 둘러볼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볼거리가 풍성하다.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 하루 정도 놀다올 곳으로 충분한 곳이다.

Penguin feeding time
멜번 필립 아일랜드(Phillip Island)에서 보았던 리틀 펭귄을 시 월드에서도 만났는데, 다시 만나 반가웠다. 하루에 3번 펭귄에게 먹이를 주는 것을 공개하는 시간이 있다. 먹이를 먹으러 옹기종기 모여드는 리틀 펭귄들이 정말 귀여웠다. 조련사들은 먹이를 주면서 펭귄 날개에 달려있는 식별표를 한 마리 한 마리 확인하면서 건강도 체크한다.
펭귄들 중에는 먹이를 주는데도 관심은 없고 혼자 개인 플레이를 하는 녀석들도 있다.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운 리틀 펭귄들, 집에 가져와 한 마리 키우고 싶다. 특히 헤엄치는 모습은 정말 앙증맞다!



시 월드(Sea World)의 풍경

모노레일을 타고 찍은 시 월드(Sea World) 바깥의 풍경
마지막으로 제트 스키 공연을 보러 가기 위해 모노레일을 탑승하였다. 시 월드의 모노레일은 호주 최초의 모노레일이라고 한다. 모노레일 탑승장에 가보면 최초의 모노레일임을 설명하는 글들이 많이 있다.
모노레일을 타고 바라본 시 월드(Sea World) 바깥 풍경도 멋졌다. 햇살에 비쳐 반짝이는 바다와 자동차들이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위에 사진을 보면 헬리콥터도 볼 수 있는데, 별도의 이용요금을 내면 헬리콥터를 타고 상공에서 시 월드(Sea World)와 그 주변을 관광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해 준다.

제트 스키 공연
이날의 하이라이트 제트스키 퍼포먼스! 물살을 가르며 달리는 제트스키가 내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준다. 이 제트스키 공연은 하루에 딱 두 번 열린다. 오전에 한 번, 문을 닫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번 보여준다. 많은 사람들이 제트스키 공연 관람을 끝으로 시 월드(Sea World)를 떠난다.
사진은 비록 못 찍었지만 시 월드에도 몇 가지 놀이기구들이 있다. 그 중에 하나 내가 탄 것은 Jet Rescue. 우리나라 롯데월드에 있는 아틀란티스와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곳에 써 있기로는 호주에서 가장 빠른 롤러코스터라고 하며 사람들의 주의를 환기시켰는데, 시속은 70km/h로 우리나라 아틀란티스의 속도와 비슷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타지여서 그런가? 체감 속도는 아틀란티스보다 훨씬 빠르게 느껴졌다. 스릴감 최고!!
이렇게 나의 시 월드(Sea World)에서의 하루는 끝이 났다. 비싼 입장료가 아깝지 않을 만큼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로 많은 즐거움을 얻었다. 골드코스트로의 여행을 계획중이셨던 큰어머니에게도 강력하게 추천해 주었다. 골드코스트에 여행온 사람이라면 다른 테마 파크는 못 가보더라도 이 시 월드(Sea World)는 꼭 가보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
골드코스트 시 월드 Gold Coast Sea World
주소 : Sea World Drive, Main Beach
전화 : (07) 5588-2205
오픈 : 10:00 ~ 17:30 (놀이기구는 ~ 17:00), 안작 데이 13:30 ~ 18:30
요금 : 약 70$ (2010년 1월 당시 가격), 헬리콥터 투어 5분 $52, 10분 $94, 15분 $142
홈피 : http://www.seaworld.com.au
요금은 당일 티켓 한 장만 살 경우에는 위의 가격이지만, 테마파크 슈퍼 파크 패스와 같은 묶음 상품으로 사면 더 싼 가격에 몇일 동안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티켓을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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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19일,
이 포스트가 네이트 메인 라이프&뷰티, 블로그 추천글 여행의 기술란에 채택 되었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런 영광을 누리게 되어 정말 신기하고 기분 좋네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