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달링하버 Darling Harbour

 

 

  시드니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 중의 하나인 달링하버, 1988년 올림픽 유치가 대한민국 서울에 밀려 실패로 돌아가자 올림픽 자금으로 거두어 들인 세금으로 이곳 달링하버를 관광 목적으로 재개발하여 지금의 달링하버가 생겨났다고 한다. 주변에 아이맥스 영화관, 해양군사박물관 등등의 볼거리가 많이 있다. 특히 곳곳에서 거리공연이 행해져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매년 크고 작은 축제들이 이곳 달링하버에서 열려 날짜를 잘 맞춰서 여행을 한다면 풍성한 볼거리를 볼 수 있다.  

 

 

달링하버 Darling Harbour 

 

 

달링하버 Darling Harbour 

 

 

달링하버 Darling Harbour 

 

 

달링하버 Darling Harbour 

 

 

달링하버 Darling Harbour 

 

 

달링하버 Darling Harbour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대형 크루즈는 타즈매니아로 향하는 배이다. 많은 사람들이 크루즈에 탑승해 들뜬 마음으로 우리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휴가를 제대로 즐기려면 저렇게 대형 크루즈를 타고 몇일 동안 바다 위를 항해하며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달링하버 Darling Harbour 

 

 

달링하버 Darling Harbour 

 

 크루즈의 크기가 어마어마한다. 웬만한 건물 크기와 맞먹는다. 다음에 꼭 한번 타보고 싶은 배이다.

 

 

달링하버 Darling Harbour 

 

  달링하버를 가로지르는 모노레일. 시드니에서 모노레일이 머리 위로 지나갈 때에는 항상 조심을 해야한다. 왜냐하면 열차가 지나갈 때 마다 물방울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아마도 고여있던 빗물이라든지 하는 것이 움직일 때 마다 뚝뚝 떨어지는 모양이다.  

 

 

달링하버 Darling Harbour 

 

 

달링하버 Darling Harbour 

 

 

달링하버 Darling Harbour 

 

 

 달링하버 Darling Harbour

 

 

  달링하버의 야경은 무척 아름답다. 연인들이 데이트하기에 딱 좋은 코스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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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10th January, 2010

 

 

 

  외국물이라곤 처음 먹어본 나에게 한결이와 영택이는 특별한 것을 해주고 싶어하였다. 그러던 중 영택이가 호주에 왔으니 바베큐파티 한 번 해야되지 않겠냐고 하면서 외국 친구들도 불러 바베큐 파티를 하자고 제안하였다. 순간 나는 '파티? 날 위해 그것도 외국 사람들까지 불러서?' 라는 생각과 함께 뭔가 부담스러움을 느꼈다.

  하지만 이것은 괜한 걱정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파티는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듯이 특별한 날에 하는 거창한 그런 의미의 파티가 아니라 그냥 가족,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모여 함께 간단하게 고기를 구어먹고 식사를 하는 정도를 의미한다고 하였다. 그 말을 듣고 나니 새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는 기대감에 설레게 되었다.

 

  브리즈번 시내에 있는 한국 마켓에서 삼겹살과 김치, 쌈장 등을 산 뒤 영택이네 집으로 향하였다. 호주 사람들에게 바베큐 파티는 삶의 일부라 할 정도로 일상적인 것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곳곳에 바베큐 파티를 할 수 있는 장소가 많았는데 영택이 외국인 친구도 만날 겸해서 영택이네 집 앞에서 하기로 결정하였다.

 

 

 

시티캣(City Cat)에서 바라본 브리즈번강(Brisbane River) 야경

 

 

  영택이네 집으로 항하는 길에 또 다른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시티캣(City Cat). 영택이네 집은 버스, 지하철로 가는 것 보다 배를 타고 강 따라 가는 것이 빠르다고 하여서 시티캣을 타고 갔다. 한국에서 한강 유람선도 타보지 못한 촌놈이라 시티캣을 탄다고 했을 때 얼마나 들떴는지 모른다.

 

  브리즈번 강 위로 뜨는 배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시티캣(City Cat)이고 다른 하나는 페리(Ferry)이다. 둘 다 대중교통으로 이용할 수 있는데, 시티캣이 더 빠르고 페리는 그보다 느리다고 했다. 실제로 시티캣을 타보니 속도감이 느껴질 정도로 빠르게 물살을 갈랐다. 강바람을 맞으며 브리즈번의 야경을 바라보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최고였다. 브리즈번의 매력은 정말 이런게 아닌가 했다. 큰 도시는 아니지만 소소한 즐거움들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티캣(City Cat)에서 바라본 브리즈번강(Brisbane River) 야경

 

 

  시티캣을 타고 달려 어느덧 영택이네 집에 도착하였다. 집 앞에 있는 바베큐 장에서 우리는 바베큐 파티를 시작하였다. 바베큐 파티에는 영택이와 한결이 그리고 영택이가 초대한 워킹홀리데이 중이던 수 누나, 브리질에서 온 플라비아, 프랑스에서 온 제시카, 그리고 중국 연변에서 온 에코가 함께 하였다. 삼겹살을 구워 먹었는데 플라비아와 제시카는 처음 맛 본다고 하였다. 쌈 싸먹는 법도 알려주고 김치도 추천해 주었다. 다들 맛있다고 하였는데 한국 사람으로서 뿌뜻함을 또 느끼게 되었다.  

 

  한편, 한결이와 영택이는 둘 다 영어를 잘 하였다. 특히 한결이는 호주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에 거의 네이티브 수준이었다. 이 둘은 외국 친구들과 즐겁게 얘기를 하였는데 나는 영어가 생각처럼 쉽게 입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아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게 아쉬웠다. 호주에 와서 현지 영어를 직접 부딫혀 보니 내 실력과 한계를 금새 깨닳을 수 있었다. 역시 한국 안에만 있으면 우물 안의 개구리일 뿐이었다.

 

 

 

 

바베큐 파티를 함께한 사람들

 

  파티를 마치고 영택이가 살고있는 유닛에 올라와 설거지와 뒷정리를 함께 한 후 기념으로 함께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었던 영택이와 부모님과 화상채팅 중이었던 브라질의 플라비아가 빠져 아쉽지만... 가운데에 있는 조선족 에코는 한국 사람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한국인과 정말 비슷했다. 다들 지금쯤 뭐하고 사는지 궁금하다!

 

 

영택이의 작품! 유닛 옥상에서 바라본 야경

 

  영택이가 카메라를 들고 사진 좀 찍고 온다고 하더니 멋진 사진 한 장을 찍어 왔다. 옥상에서 바라본 브리즈번강과 야경인데 멀리 보이는 다리의 모습과 건물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영택이도 사진 찍는데에 소질이 있는 것 같다. 뭔가 느낌을 안다고 해야할까? 아무튼 여러모로 멋진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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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 사우스 뱅크 South Bank

 

 

 

 

North Quay 2 페리 선착장

 

 

  위의 사진은 사우스 뱅크 사진이 아니지만, 친구들과 노느라 제대로 된 사우스 뱅크 사진을 찍지 못했다..ㅠ 

 

 

  멜번에만 사우스 뱅크(South Bank)가 있는 것이 아니다. 브리즈번에도 사우스 뱅크(South Bank)가 있었다. 때마침 멜번을 다녀온 직후라 멜번의 사우스 뱅크와 브리즈번의 사우스 뱅크가 어떻게 다른지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었다.

 

  멜번의 사우스 뱅크와 브리즈번의 사우스 뱅크는 느낌이 확실히 달랐다. 멜번의 사우스 뱅크는 활기차고 역동적인 모습이었지만 브리즈번의 사우스 뱅크는 고요하고 뭔가 감성을 자극하는 정적인 느낌이었다. 둘 다 나름의 매력을 갖고 있었는데, 브리즈번의 사우스 뱅크가 나의 마음을 더 사로잡았다. 아마도 내 성격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브리즈번 사우스 뱅크의 사람들은 가볍게 산책을 하고 대형 스크린으로 함께 테니스를 시청하며, 인공 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등 주로 정적인 활동을 많이 하는 듯 했다. 시끌시끌한 펍(pub)들과 각종 거리 공연이 행해지는 멜번의 사우스 뱅크와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사우스 뱅크는 관광은 호주에서 만난 친구 영택이, 한결이와 함께 하였다. 이 친구들 모두 한국에서 몰랐던 친구로 영하가 내가 호주를 여행한다기에 소개시켜준 친구들이었다. 처음 만난 사이었지만 둘 다 성격이 정말 좋고 편하게 대해 주어서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금새 친해진 우리들은 사우스 뱅크에서 밤 12시 1시가 되도록 시간가는지 모르고 신나게 놀았다.

 

 

사우스 뱅크(South Bank)에 위치한 한 공연장에서

 

 

내 팔을 물어버린 한결

 

  호주에 오면 내 팔을 물어버리겠다고 하더니 정말로 물어버렸다. 악... 다행히 선크림을 덕지덕지 발라 놓아서 거의 무는 시늉만 하는 정도에서 끝났지만 좀 무서웠던 것은 사실이다. 진짜로 물 줄이야..

 

 

대형 스크린으로 보여주는 테니스 경기

 

 

  브리즈번에 머무를 무렵 브리즈번 오픈 테니스 경기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머지않아 있을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에 출전할 선수를 선출하는 경기라서 그 열기가 뜨거웠다. 호주는 테니스가 굉장한 인기 스포츠이다. 우리나라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축구 경기를 틀어주듯이 호주는 곳곳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테니스 경기를 보여준다.

 

  많은 사람들이 사우스 뱅크 잔디에 앉아 테니스 경기를 시청하고 있었다. 나와 한결이 영택이도 잠시 쉬어 갈겸 시청하였는데, 테니스에 대해 잘 몰랐던 나를 위해 한결이가 경기 룰과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려주었다. 때마침 브리즈번 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 경기가 열리고 있었다. 은퇴 후 화려하게 복귀한 에닌과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어떤 선수와의 경기였는데 에닌이 승리하였다. 에닌은 그 후 호주 오픈에서 서리나에게 아쉽게 져 준우승을 차지하였다.

 

 

 

사우스 뱅크(South Bank) 인공 해수욕장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인공 해수욕장. 브리즈번 사우스 뱅크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 바로 이 인공 해수욕장이었다. 멀리 보이는 도시와 강 주변의 야경을 바라보며 해수욕을 즐기는 기분은 정말 최고였다. 관광만 할 계획으로 수영복을 미쳐 챙겨가지 못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냥 티셔츠만 벗고 우리 셋은 바로 인공 해수욕장에 뛰어들어 밤 12시가 넘도록 재밌게 놀았다. 옆에 있던 다른 나라 사람들이랑도 물장난을 치면서 처음 맛보는 재미에 푹 빠졌던 것 같다. 물도 깨끗하였고 백사장에는 라이프 가드도 24시간 대기중이었다. 이것이 브리즈번의 매력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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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 시티 Brisbane City

 

 

 

 

Saturday, 9th January, 2010

 

 

 

  멜번에서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 브리즈번에 도착하였다. 브리즈번 공항에서 전철을 타고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 물어 롬 스트리트 역(Roma Street Station)에 하차, 브리즈번 시티 유스호스텔에 짐을 풀고 무더운 날의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한 시간 정도 땀을 식히며 휴식을 취한 뒤 바로 브리즈번 시티 투어를 위해 거리를 나섰다.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에 호주의 많은 곳을 둘러보아야 했기 때문에, 한 시간의 휴식도 내게는 길게 느껴졌다.

 

  브리즈번은 시드니, 멜번에 이은 호주 제 3의 도시이다(물론 계획 수도인 캔버라를 제외하고). 제 3의 도시라고 하기에 시드니와 멜번과 같이 번화되고 사람이 북적 거리는 모습을 예상했었다. 허나 예상과는 달리 브리즈번 시티는 생각보다 작고 정말 고요했다. 롬 스트리트 역에서 숙소까지 오는 시간 동안에도 제 3의 도시가 맞나 의심이 들 정도로 거리는 조용하였다.

 

  사실 여행을 계획할 때에 '브리즈번은 정말 작아서 하루 이틀이면 다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친구들이 이야기해 주어서 일정을 2박 3일로 잡기는 하였는데, 이정도로 작을 지는 몰랐다. 솔직히 '뭐 제 3의 도시가 이래'라는 생각까지 들면서 실망감도 없지않아 있었다. 

  Anyway숙소에 나와 10분 쯤 걸었을까? 브리즈번 시티의 중심가라고 할 수 있는 퀸 스트리트(Queen Street)에 들어서게 되었다.

 

  퀸 스트리트(Queen Street)엔 시티 중심가라 그런지 제법 사람이 많았다. 차없는 거리에다가 우리나라의 명동과 같이 수많은 상점과 음식점들이 거리 양 옆으로 길게 늘어섰다.

 

 

 

브리즈번 카지노

 

 

  퀸 스트리트(Queen Street)에 들어가는 입구 부분에는 화려한 카지노 건물이 있다. 앞에 있는 조형물들과 함께 있는 건물의 모습은 카지노 건물이라기 보다는 마치 궁전 같은 느낌이 들었다.

 

 

 

카지노 반대편의 은행 건물

 

  

 퀸 스트리트(Queen Street)에 들어서자 수많은 화려한 상점들이 구경해달라고 손짓을 하고 허기진 배가 뭐 좀 먹고 가라고 신호를 주었지만, 계획된 관광 루트가 있기에 욕구를 참고 첫번째 목적지인 브리즈번 시청(Brisbane City Hall)으로 향하였다.

 

 

 

브리즈번 시청 (Brisbane City Hall)

 

 

  호주는 시드니도 그렇고, 멜번도 그렇고 관공서 건물들은 정말 멋드러지게 잘 짓는 것 같다. 브리즈번 시티도 짓는데 몇십년이 걸렸다나? 아무튼 잘은 기억은 안 나지만 오랜 기간동안 지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건물을 1~2년만에 후딱 짖는 것과 참 비교되는 모습이었다. 호주는 10~20년 동안 공을 드려서 건물을 지으니 튼튼할 뿐만 아니라 예술적인 측면에서도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것이다.

 

 

 

브리즈번 시청 근처에 있던 예쁜 건물의 교회

 

 

  브리즈번 시청을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몇 미터만 걸어 가면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건물이 예쁜 교회가 보인다. 뒤에 엤는 현대 건축물과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 색다른 느낌을 준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카메라에 담았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안작 스퀘어(ANZAC Square)

 

 

 

안작 스퀘어(ANZAC Square)

 

 

  안작 스퀘어(ANZAC Square)는 호주와 뉴질랜드 연합군 참전 용사들을 기리기 위한 조형물이다. 기둥의 수와 돌의 수, 그리고 안에 적혀있는 글귀 까지 모두 다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안작 스퀘어(ANZAC Square) 가운데에 있는 불은 1년 365일 꺼지지 않는다고 한다.

 

 

 

꺼지지 않는 안작 스퀘어(ANZAC Square)의 불씨 

 

 

안작 스퀘어(ANZAC Squre) 앞에서

 

 

  여행을 함께 하는 친구나 동료가 있었더라면 사진을 찍을 때 더 재미있는 포즈를 취할 수 있었을 텐데, 낯선이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다보니 거의 모든 사진이 정자세이다. 지금 보니 정말 재미없다...

 

 

 

Central Station

 

 

  안작 스퀘어 맞은 편에는 센트럴 역(Central Station)이 있다. 오래된 역 건물로 보였는데, 웅장하거나 딱히 인상적인 모습은 아니었지만 왠지 모르게 자꾸 카메라로 사진을 찍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이 역사를 찍으려고 셔터를 수십번은 누른 것 같다. 하지만 건진 사진이 없다는게 참 슬프다...

 

 

 

군인과 군인을 부축하는 애보리진

 

 

  안작 스퀘어(ANZAC Square) 뒷 쪽으로 계단을 내려가면 건물 사이에 공터가 나온다. 이 공터에서 한 동상을 발견하였는데 그 상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안작 스퀘어(ANZAC Square)와 같이 참전 용사들을 기리기 위한 동상 같았는데, 신기하게도 군인을 부축하는 사람이 호주 원주민인 애보리진이었다. 애보리진들을 강하게 핍박했던 호주에서 이런 동상을 만들었다는 것이 신기하였다. 화해와 협력, 공생을 표현하려 했던 것일까?

 

  어느덧 날이 저물어 가고, 퀸 스트리트(Queen Street)로 다시 돌아왔다. 시청을 거쳐 퀸 스트리트로 돌아오는 길에 야경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었다.

 

 

 

 브리즈번 시청(Brisbane City Hall) 야경

 

 

  삼각대라도 있었으면 노출 길게 줘서 예쁘게 찍을 수 있었을 텐데, 없으면 없는 데로 감도 높여서 최대한 예쁘게 찍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결과물은 실망스럽다. 다음 해외여행 때에는 삼각대를 가져가는 것도 심각하게 고민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이 되자 퀸 스트리트(Queen Street)는 어디서 사람들이 갑자기 이렇게 많이 나타났는지, 붐비기 시작하였다. 놀라운 것은 한국 사람이 정말 많다는 것이었다. 시드니, 멜번에서 본 것보다 훨씬 더 많게 느껴졌다. 아마도 워킹 할리데이 비자를 받은 사람들이나 유학생들이 브리즈번에 많아서 그런 듯 했다. 조금 오버해서 말하자면 여기가 한국인지 호주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한국 사람이 많았다.

 

 

퀸 스트리트(Queen Street)

 

 

  위의 사진으로는 입구쪽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안 보이지만, 더 안으로 들어가면 사람들이 북적북적 한 것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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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 시티 유스호스텔 Brisbane City Youth Hostel(YAH)

 

 

 

 

  브리즈번에서는 브리즈번 시티 유스호스텔에서 머물렀다. 호주로 떠나기 전 한국에서 인터넷을 통해 예약을 하고 갔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사진으로만 보았을 뿐 실제로 시설이 어떠할지 정말 궁금하였다. 더군다나 브리즈번으로 오기 전 멜번에서 머물렀던 그린하우스백패커의 시설이 정말 좋았기 때문에 유스호스은 어떠할지 더 궁금증하였다. 

 

  숙소의 도착한 후 느낀 결과는 대만족. 유스호스텔이라 그런지 백패커보다 더 깨끗하고 깔끔한 느낌이 들었다. 사물함도 큼직해서 마음에 들었다. 사진으로 찍지 못했지만 주방과 샤워시설도 말끔하였다.

 

 

브리즈번 시티 유스호스텔 객실(4인실)

 

 

  단점이 있다면, 인터넷이 유료라는 점과 브리즈번 시티 중심가와 조금 멀다는 점. 시티 중심가인 퀸스트리트까지는 걸어서 10분정도 소요되었던 것 같다. 여성의 경우에는 밤늦게까지 시티에서 놀다가 새벽에 유스호스텔로 돌아오는 길이 좀 무서울 수도 있다.

 

  유스호스텔은 백패커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밤새 신나게 노는 사람들보다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딱 좋은 곳으로 그런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유스호스텔은 밤이 되면 조용하고 평온한 기운이 돈다.

 

 

- 유스호스텔 예약 홈페이지 : http://www.yha.com.au/

- 브리즈번 시티 유스호스텔 주소 : 392 Upper Roma Street Brisbane 4000

- 브리즈번 시티 유스호스텔 전화번호 : (+617) 3236 1004

- 리셉션 시간 : 6:30am - 11:00pm

 

 

 

브리즈번 시티 유스호스텔 객실에서 셀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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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번을 떠나던 날

 

 

 

Saturday, 9th January, 2010

 

 

 

  5박 6일간의 멜번 일정을 마치고 브리즈번으로 떠나는 날이 되었다. 아침 일찍 짐을 꾸리고 숙소(그린하우스백패커)를 나와 공항으로 가기 위해 공항 버스인 Sky Bus 탑승장으로 향하였다. 숙소를 나온지 5분이 지났을까,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 앞을 지나던 찰나에 멀리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뭔지 싶어서 소리가 나는 쪽을 보니 수많은 인파가 피리를 불고 노래를 부르며 악기를 치며 다가오고 있는게 아닌가. 뭔지 싶었다. 딱 보기에도 호주 사람들처럼 보이지는 않았고, 인도인 아니면 아랍권 사람들처럼 보였는데, 누가 결혼을 하고 축하 행진을 하는 줄 알았다.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 앞, 인도인들이 거리 축제를 벌이다

 

   무슨 일인지 궁금했던 나는, 무리들이 내 앞을 지나갈 때 그 무리들 중에 있던 어느 한 청년에게 물어보았다. 지금 이게 무슨 일인가? 짧은 영어실력으로 물어보니 그는 아주 친절히 대답해 주었다. 1년에 한 번 있는 멜번 인도인 축제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자신은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며 그 축제 무리들 속에 있었던 한 한국 여성에게 설명을 부탁하였다. 나는 그 속에 한국인이 있었다는게 정말 신기하였다. 그녀는 1년에 한 번 있는 축제고 인도인뿐만 아니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즐거운 날이라고 한다. 1년에 한 번 있는 행사이니 이걸 우연히 본 나는 굉장한 행운이라고 했다.

 

   나도 이 무리에 끼어서 좀 즐기다 가고 싶었지만, 비행기 시간이 있던 터라 그러지 못하고 아쉽게 이별을 해야 했다. 동양인 서양인 할 것 없이 즐겁게 어울어져 노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동·서양인 할 것 없이 모두다 즐기는 인도인 거리 축제

 

 

  아쉬움을 뒤로 남긴채, sky bus를 타고 어느덧 멜번 공항에 도착하였다. 시드니에서 멜번으로 올 때 이미 공항을 이용해본 터라 이번엔 큰 긴장감 없이 탑승 수속을 밟았다.

  이 아름다운 도시 멜번을 떠나는게 너무나도 아쉬웠지만, 새로운 도시 브리즈번을 만난다는 기대감에 비행기에 오르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멜번 공항(국내선)

 

  위의 사진은 버진블루 국내선섹션이다. 예약 손님은 위의 무인 티케팅 기계가 있어서 쉽게 티켓을 뽑고 빠르게 짐을 부칠 수 있어서 편리하였다. 영어를 실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서 여행 전에 많이 걱정을 했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이젠 제법 익숙해져 가는 내 모습이 대견스럽기도 했다.

 

 

버진블루 항공 국내선 비행기

 

  저가 항공사라 그런지 버진블루 국내선을 타면 마치 레스토랑에 온 듯 한 기분이다. 스튜어디어스 들이 비행기가 이륙을 하고 안정 궤도에 오르면, 손님에게 메뉴판을 나누어 주고 손님들은 그 메뉴판을 보고 음식을 주문한다. 물조차도 돈을 주고 사 마셔야 하다니, 비행기를 타기 전에 미리 물을 떠오지 않는 다면 낭패보기 쉽다. 나는 다행이 큰어머니께서 물을 떠가는게 좋다고 하셔서 갈증 없이 비행을 할 수 있었다.

 

 

상공에서 바라본 멜번

 

멜번, Bye Bye

 

 

멜번에서 브리즈번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호주의 상공

 

비행기 안에서 멋진 사진 한 장을 찍었다. 호주는 구름이 낮게 형성되기 때문에 저 밑에 구름이 둥둥 떠있는 모습이 정말 신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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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멜번 감옥 The Old Melbourne Gaol

 

 

Friday, 8th January, 2010

 

 

 

구 멜번 감옥(The Old Melbourne Gaol) 내부 1층

 

  구 멜번 감옥(The Old Melbourne Gaol). 예전에 멜번에서 사용했던 감옥인데, 당시에 가장 뛰어난 시설을 갖춘 감옥이었다고 한다. 현재는 관광객들을 위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다양한 체험 서비스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기에 구 멜번 감옥을 가보았다.

 

 

구 멜번 감옥(The Old Melbourne Gaol) 외관

 

  저번에 아쿠아리움도 그렇고 이번 감옥도 그렇고 아이러니 하게 이 흔한 시설물들을 한국에서는 한번도 못 가보고 호주에 와서 다 가본다. 한국의 것을 체험해 보지 못하고 호주에 것을 구경하는 바람에 둘 사이의 차이점을 비교할 수 없는 것이 많이 아쉬웠다. 다른 곳을 가보지를 못 했으니, 호주에 있는 시설들이 다 좋아보였던 것은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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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멜번 감옥(The Old Melbourne Gaol) 내부

 

  다양한 볼거리들이 많았다. 멜번 감옥에 수감 되었던 죄수들에 대한 정보와 그들이 머물렀던 방의 모습, 사형대의 모습 등이 있었다. 특히 호주의 임꺽정이라고 할 수 있는 네드 켈리가 수감되었던 곳으로 그의 생애에 관한 이야기와 그가 입었던 옷, 무기 등이 전시되어 있다.

 

 

구 멜번 감옥(The Old Melbourne Gaol) 내부

 

 

구 멜번 감옥(The Old Melbourne Gaol) 스태프

 

  구 멜번 감옥 안내 직원의 모습. 독특한 의상으로 사람들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구 멜번 감옥(The Old Melbourne Gaol) 사형대

 

 

구 멜번 감옥(The Old Melbourne Gaol) 1층에서

 

 

  구 멜번 감옥은 단순히 시설물들을 구경하는 것 뿐만 아니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체험 서비스에는 경찰 구치소 체험, 호주의 임꺽정 네드켈리의 법정 체험 등이 있다. 감옥을 구경하는 것 만으로는 여기까지 온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용기를 내어 체험을 해 보았다.

 

 

구 멜번 감옥(The Old Melbourne Gaol) 경찰 구치소 체험

 

 

  구치소 체험에 진행자는 한 경찰 분장을 한 무섭게 생긴 아줌마였다. 화장을 한 것도 그렇고 목소리 톤까지 정말 범인을 다루는 경찰 같이 무서웠다. 영어를 잘 하지도 못하거니와 특유의 호주 발음 때문에 막 소리를 지르는데 무슨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결국 영어 못하는 사람 손 들어보라고 해서 쪽팔렸지만 손을 들었다. 나 외에도 몇몇 동양인들이 있었는데, 그 사람들은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것 같았는데 자존심 때문인지 손을 들지 않았다. 결국 손 든 사람은 나밖에 없어서 엄청 쪽팔렸다; 하지만 그래도 꿎꿎히 체험을 끝까지 마쳤다. 어두은 감방 속에도 갇혀 보고 죄수들 처럼 일렬로 서서 이동하는 체험 등을 해 보았다.

 

 

죄수 사진 찍기 체험

 

  혼자 여행할 때 가장 단점은 역시 사진 찍을 때이다. 나를 찍어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너도 나도 친구들이랑 죄수사진을 찍고 있을 때, 나는 누구한테 찍어달라고 할지 걱정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다 친절하였기 때문에 그리 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옆에 있던 한 청년에게 찍어달라고 하였고 표정은 맘에 안 들지만 찍었다는 것에 만족했다.

 

 

무서운 경찰 아주머니, 날 체포하다

 

  구치소 체험이 다 끝나고, 경찰 아주머니와 사진 찍을 기회가 생겼다. 그냥 옆에 서서 다정한 포즈로 찍으려고 했으니, 역시 경찰 아줌마 보통이 아니다. 갑자기 무릎을 꿇으라고 하더니 덥석 내 목을 비틀었다. 그러고는 빨리 사진을 찍으라고... 당황했었지만 정말 재미있었다!

 

 

구 법원 건물

 

  다음을 체험을 한 것은 네드켈리 법정 체험. 네드켈리가 법정에서 있었던 일을 체험으로 만들 정도로 네드켈리는 호주 특히 멜번에서 아주 유명한 범죄자였나 보다. 법정 체험은 관광객들이 판사, 변호사, 검사, 네드켈리, 증인 등의 역할을 각각 맡아서 대본을 받고 대사를 외는 식으로 진행이 된다. 나도 영어만 좀 더 잘 했으면 지원했을 텐데, 그냥 객석을 채우는데 만족해야 했다.

 

 

네드켈리 법정 체험 모습

 

  위의 사진과 같이 호주도 영국과 같이 법관들은 신성함과 숭고함을 위해 흰색 가발을 쓴다. 왼쪽에 모자를 쓴 사람이 네드켈리 역할을 맡은 관광객이었다. 객석을 채운 사람들을 제외하고 가발을 쓴 판사 변호사 등도 모두 관광객이 역할을 맡은 것이다.

 

  멜번을 여행하는 사람 중에 시간이 좀 남는다면 이 구 멜번 감옥을 꼭 체험할 것을 추천한다. 단순히 감옥을 관람하는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직접 구치소라든지 법정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볼거리가 풍성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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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번 시티 Melbourne City ②

 

 

Friday, 8th January, 2010

 

 

야라강(Yarra River)의 야경

 

 

  5박 6일의 멜번 일정. 월요일에 멜번 씨티에 도착하여 시티를 구경하고, 화·수·목에 걸쳐 퍼핑빌리, 필립 아일랜드, 그레이트 오션로드를 여행한 뒤 금요일이 되었다. 다음날 브리즈번으로 떠나야 했기에 하루를 알차게 보내야했다. 월요일에 City를 관광한 것이 조금 부족했다는 판단이 들어 미처 구경하지 못한 구석구석을 보기 위하여 또 한 번 멜번 시내를 구경하기로 결정하였다.

 

  멜번에는 트램이 대중교통으로써 도로 위를 다니는데, 그 중에서도 관광객들을 위해 무료로 탑승 가능한 시티 서클 트램(City Circle Tram)이 있다. 이 트램은 직사각형 모양의 멜번 시티를 순환하는 트램으로 공짜로 탈 수 있고 시티의 4개의 중심도로 위로 다니기에 많은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이용한다.

 

 

시티 서클 트램(City Circle Tram)

 

  시티 서클 트램을 빨간색으로 되어 있어서 한눈에 알아보기가 쉽다. 공짜인데다가 트램을 한 번도 타본 적이 없었기에 안 타 볼 수가 없었다. 10~15분 간격으로 운행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시티 서클 트램(City Circle Tram) 내부의 모습

 

  트램의 승차감은 그럭저럭 괜찮았던 것 같다. 전철도 아닌 것이 자동차도 아니고... 모든 것이 신기했다. 트램 안에 관광객들은 모두들 나처럼 멜번 팜플랫을 하나씩 들고 보면서 어딜 가볼까 하는 표정들이었다. 나와 같은 관광객들의 모습을 관찰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트램을 타고 향한 곳은 구 멜번 감옥(The Old Melbourne Gaol). 멜번 감옥은 볼거리가 풍성하기에 다음에 따로 포스팅을 할 것이다.

 

 

  월요일에는 빅토리아 주립 도서관 외관만 잠깐 보고 지나쳤는데, 외국 도서관의 모습은 어떠할지 정말 궁금하였다. 우리나라의 도서관과 비교를 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가지고 한 번 빅토리아 주립 도서관을 들어가보기로 했다.

 

 

빅토리아 주립 도서관(State Library of Victoria) 외관

 

 빅토리아 주립 도서관(State Library of Victoria)

 

  도서관 내부에 들어가보면 외관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넓고 커 보인다. 특히 책과 열람실뿐만 아니라 각종 그림 전시회 같은 것도 열려 있던 것이 흥미로웠다.

 

 

 

 

빅토리아 주립 도서관(State Library of Victoria)

 

  많은 양의 장서와 좌석, 컴퓨터 등이 있어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다. 주립 도서관이라 그런지 그 크기가 어마어마했다. 우리 동네에 있는 계양 도서관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이다.

  오래된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내부 시설이 정말 깔금하고 좋았다.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한 것이 느껴졌다. 우리나라도 좋은 도서관 문화가 정착하여 양질의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호주가 할리데이 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공부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나도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다.

 

 

로얄 보태닉 가든(Royal Botanic Garden)

 

  영연방 국가이기 때문에 호주도 영국 왕실의 영향 아래에 있다. 따라서 로얄(Royal)이라는 단어는 함부로 사용할 수 없으며, 이 로얄이 붙은 영국 왕실 소속의 시설물들이 많이 있다. 로얄 보태닉 가든은 여러 도시에 있는데, 멜번의 로얄 보태닉 가든은 그 규모가 어마어마 했다. 다양한 종류의 식물들과 건축물, 기념비 등이 많았다.

 

 

로얄 보태닉 가든에서 하고 있었던 어린이 공연

 

전쟁기념비 

 

  로얄 보태닉 가든 옆에는 킹스도메인이 있는데, 킹스 도메인 옆 길가에는 전쟁기념비가 우뚝 솟아있다.

 

 

전쟁기념비 앞에서

 

 

멜번의 풍경

 

멜번 거리 예술가

 

야라강(Yarra River)와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Flinders Street Station) 앞에서

 

 

  이제부터 멜번의 진풍경이 나온다. 바로 멜번의 야경. 멜번의 야경을 보지 않았다면 멜번을 다녀왔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내 눈으로 보고 있는 이 아름다움을 어떻게 카메라 사진에 고이 담을 수 있을까 몇 번을 카메라 셔터를 눌러되었는지 모른다. 노력 끝에 몇장의 만족 스러운 야경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멜번의 석양

 

 

 

 

 

 

 

야라강(Yarra River)과 사우스 뱅크(South Bank)의 야경

 

 

사우스 뱅크(South Bank) 거리공연

 

  사우스 뱅크(South Bank)에는 밤에도 어김없이 거리공연이 행해진다. 어느 한 아리따운 여성이 화려한 불쇼를 벌이고 있기에 카메라에 담았다.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Flinders Street Station)의 야경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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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번 시티(Melbourne City) ① 

 

 

 

Monday, 4th January, 2010

 

 

 

  누가 나에게 호주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도시, 혹은 가장 가볼 만한 도시가 있으면 추천해달라고 묻는다면 나는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멜번(Melbourne)이라고 할 것이다. 직사각형 모양의 멜번 씨티는 도로와 건물이 잘 정돈되어 있고 유럽풍의 건물들을 볼 수 있다. 특히 시드니에 없는 트램이 아직도 다니고 있는 것이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시티를 가로질러 야라강(Yarra River)이 흐르는데, 야라강의 야경은 잊을 수가 없다.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Flinders Street Station)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촬영장소로 유명한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이다. 드라마를 보지 않아서 본 사람들에 비하면 감흥은 덜 하겠지만, 역 건물이 굉장히 화려하고 인상적이었다. 유럽을 가보지 않았지만, 왠지 유럽에 온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멜번시내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내 숙소(그린하우스백패커)와 3분 정도 거리밖에 되지 않았다.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 앞 사거리 

 

 

 

세인트 폴 성당(St. Paul's Cathedral)

 

 

페더레이션 광장(Federation Square)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 반대편에는 멜번에서 유명한 세인트 폴 성당과 페더레이션 광장이 있다. 페더레이션 광장에는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인포메이션 센터와 특이한 외관을 지닌 상가 건물들이 있다. 광장에는 매일매일 거리공연이 행해진다. 사람들이 광장에 앉아 쉬어가고 거리 공연을 보고 하는 모습이 한국과는 다른 모습이어서 인상 깊었다. 서양의 광장 문화를 옅볼 수 있었다.

 

 

트램(Tram)

 

    말로만 들었던 트램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았다. 우리 말로 하면 일제 강점기 시절에 있었던 전차라고 할 수 있는데, 도로 위로 자동차들과 전철 같은 것이 함께 다니는 것이 무척 신기하였다. 많은 멜번 시민들은 이 트램을 대중교통으로써 많이 이용하는 것 같았다.

 

 

인포메이션 센터(Information Centre) 내부

 

  호주에 관광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도시마다 세워진 인포메이션 센터(Information Centre)를 방문하는 것을 적극 아니 강력 추천한다. 특히 멜번의 경우에는 더욱더 그러한 것이 정말로 시설과 인력이 잘 갖추어져 있다.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많은 직원들이 관광객들을 위하여 데스크에서 대기 중이고, 멜번과 그 근교에 있는 많은 관광지에 대한 팜플릿들이 제공되고 교통카드인 매트카드 등을 구입할 수 있다. 또한 투어 회사들 데스크가 따로 마련되어 있어 투어 예약도 할 수 있다. 

  나는 영어도 좀 해보고 멜번의 추천할 만한 관광지가 있는지 물어 볼겸 해서 안내원과 상담을 하였다. 안내원들은 대부분이 노인분들인데, 멜번에 오래 사셨던 경험을 토대로 아주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셨다. 정말 고마웠다.

 

 

야라강(Yarra River)

 

  멜번 시티의 중심에는 야라강이 흐른다. 솔직히 물은 깨끗하지 않았다. 서울의 한강이 물은 더 깨끗해 보여서 뭔가 알수 없는 자부심이 살짝 생겼던 것 같다^^; 수질은 좋지 않았지만 강과 그 주변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사우스 뱅크(South Bank)

 

사우스 뱅크(South Bank)에서 행해지는 거리 공연

 

  야라강을 따라 길게 늘어선 산책로가 사우스 뱅크(South Bank)이다. 산책로를 따라 다양한 카페와 상점이 늘어서 있다. 그리고 거리 곳곳에서 다양한 거리 공연이 행해져서 재미있는 구경거리도 많이 있다. 마침 내가 갔을 때에 마술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거리 마술가가 너무 웃겨서 한참을 서 있었다.  

 

 

크라운 엔터테인먼트 콤플렉스(Crown Entertainment Complex)

 

크라운 카지노 외부와 내부 모습

 

  멜번에서 유명한 크라운 카지노에 들어가 보았다. 실제 게임을 하려고 한 것은 아니고 카지노 내부가 어떤지 한 번 보기 위해서 들어갔었다. 처음 보는 카지노의 모습에 신기해서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으려는데 직원이 찍으면 안 된다고 하였다. 그래도 몰레 살짝 찍었다. 그리고 몇일 전에 크리스마스였기 때문에 내부에 큰 트리 장식도 보였다. 호주는 여름에 성탄절이 있기 때문에 뭔가 반팔을 입고 트리 장식을 보니 느낌이 달랐다.

 

 

멜번 전시장(Melbourne Exhibition Centre)

 

멜번 시내를 달리는 트램

 

웬 야라강에 갈매기?

 

  원래 강가에도 갈매기가 있나? 신기해서 찍어보았다. 기특하게도 도망가지 않고 포즈를 취해 주는 센스있는 녀석이었다.

 

 

왼쪽에 보이는 멜번 아쿠아리움(Melbourne Aquarium) 전경

 

  맥도날드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멜번 아쿠아리움. 한국에서도 못 가본 수족관을 호주 멜번에서 가게 되었다. 기왕 여행하는거 돈 아끼지 말고 많이 돌아다녀 보자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비싼 입장료도 마다하고 들어갔다.

 

 

멜번 아쿠아리움(Melbourne Aquarium) 내부

 

 멜번 아쿠아리움(Melbourne Aquarium)

 

멜번 아쿠아리움(Melbourne Aquarium)

 

멜번 아쿠아리움(Melbourne Aquarium)

 

   아쿠아리움에서는 위의 사진 처럼 직접 바다 생물을 만질 수 있는 체험해 볼 수 있게 도 해 주었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다.

 

 

멜번 아쿠아리움(Melbourne Aquarium)

 

멜번 아쿠아리움(Melbourne Aquarium)

 

  난생 처음 가보는 아쿠아리움이 너무 신기하여서 아쿠아리움 사진이 좀 많다;;

 

 

멜번 시티 곳곳의 모습

 

위의 첫 번째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도로에 마차도 다닌다. 멜번은 도로 위로 자동차, 트램, 마차 이 세가지의 모든 교통 수단이 다 다닌다. 과거와 현대가 아주 조화된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에 서울 간판은 한국 음식집 간판이다.

 

 

차이나 타운(China Town)

 

어느 나라에서나 볼 수 있는 차이나 타운. 멜번의 차이나 타운은 제법 그 규모가 큰 편이다.

 

 

빅토리아 주립 도서관(State Library of Victoria)

 

플래그스태프 정원(Flagstaff Cardens)

 

  인구 대비 땅이 크기가 정말 넓어서 인가, 멜번은 정원의 도시로 불려질 만큼 정원이 정말로 많다. 플래그스태프 정원은 멜번에서 가장 높은 곳이어서 항구와 시내 사이를 깃발로 연락할 수 있게 한 곳이고, 빅토리아 주의 독립을 선언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예전에는 멜번 최초의 공동묘지였다고 한다.

 

 

멜번 전망대 영업 중지

 

  밤에는 멜번의 멋진 야경을 보고자 멜번 전망대로 향했으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불과 일주 전부터 영업을 중지한 상태였다. 아쉬운 마음에 사진 찰칵

 

 

횡단보도 보행 버튼 

 

  호주 전역의 횡단보도에는 보행 버튼이 있다. 저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신호는 절대 바뀌지 않고 차만 쌩쌩 달리게 된다. 버튼을 누르면 신호가 바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바뀌게 된다. 바로 안 바뀐다고 막 누르는 행위는 하지 않도록!!

 

 

썰렁한 저녁 거리

 

  호주는 저녁이 되면 거리에 사람들이 거의 없고 가게 문도 닫는다고 말로만 들었었는데, 실제로 직접 확인해 보니 사실이었다. 6시가 넘자 거리에 사람들은 확 줄어들었고 차들도 거의 다니지 않았다. 상점의 문도 대부분 다 닫아버렸다. 우리나라와는 참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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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아일랜드(Phillip Island), 처칠 섬(Churchill Islnad)

 

 

Thursday, January 7th, 2010

 

 

 

 

 

  필립 아일랜드에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펭귄인 리틀 펭귄(요정 펭귄이라고도 한다)이 많이 사는 곳이다. 리틀 펭귄은 낮 동안에는 먼 바다로 먹이를 찾으러 나섰다가 해가 지고 밤이 되면 서식처로 다시 돌아온다. 따라서 펭귄을 보기 위해서는 해가 질때 가야하기 때문에 일일 투어도 다른 투어보다 약간 늦게 출발한다.

  필립 아일랜드 투어는 '펭귄 아일랜드 투어'라는 현지 여행사를 이용하였다. 한국 여행사도 많이 있지만 그레이트 오션로드 때와 마찬가지로 영어를 좀 더 해보고 많은 외국인들을 만나고 싶어 용기를 내어 호주 현지 투어를 이용하였다.

  

  투어의 출발 시간은 12:20 pm 이었다. 숙소(그린하우스 백패커)에서 간단히 씨리얼을 먹고, 오전에 남는 시간을 이용하여 왕립 방물관 멜번 박물관 둘러보았다. 왕립 박물관의 외관은 정말 웅장했다. 유럽풍의 건물이었다. 저런 건물을 하나 지을 때 마다 몇 년의 시간이 걸릴까? 우리나라도 우리 전통에 따르는 한국만의 느낌이 있는 건물을 많이 지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도심에 즐비한 고층 빌딩들의 모습은 우리만의 색깔이 없고 차갑기만 한 것 같다. 건물을 빨리 지으려고만 하지 말고 우리의 문화 정체성을 살리고 관광객을 더 유치하기 위해서라도 이 호주와 같이 조금 느리게 짓더라도 우리 색의 건물을 짓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근데.. 여행 와서 별 생각을 다하는 것 같다;

  

 

 왕립 박물관(Royal Exhibition Building)

  

 왕립박물관(좌,우상), 멜번 박물관(우하)

 

 

  여행 경비를 아끼고 또 시간이 넉넉한 편이 아니기에 박물관 내부 관람은 하지 않았다. 더군다가 왕립 박물관은 건물의 보존을 위해 사전에 예약을 한 단체손님에 한해서만 내부 관람을 할 수 있었다. 시간이 어느덧 다 되가서 맥도날드에서 간단하게 McChicken Meal(맥치킨 세트)을 먹고 픽업장소로 향하였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 투어 때 픽업장소에서 10분정도 마음 조리며 기다렸던 것을 감안하여 이번에는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기다렸다. 5분정도 기다렸을까? 픽업차량이 왔다. 투어 버스는 미니버스였는데 사람이 제법 많았다.

 

 여름이라서 일몰이 8시 이후에나 시작되기 때문에 필립 아일랜드에 가기 전까지 많은 시간이 남는다. 따라서  '펭귄 아일랜드 투어'에서는 처칠 섬 등의 다른 곳도 여행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다른 여행사도 비슷하겠지만 내가 이 투어를 선택한 이유는 바로 이 '처칠 섬'을 들렀다 가기 때문이었다. 처칠 섬은 큰어머니께서 전에 한번 가보시고 강력 추천해주신 곳이었다.

 

  호주의 거의 모든 투어는 코알라와 캥거루를 보는 코스는 꼭 포함되어 있는 것 같다. 어제 그레이트 오션 로드 투어와 마찬가지로 중간에 Wildlife Conservation Park 라는 곳에서 야생 코알라와 캥거루, 이뮤, 딩고 등을 구경하였다. 어제도 보았으나 코알라를 또 보는 것이 싫지는 않았다. 호주가 아니면 코알라를 못 볼 뿐더러 어제 제대로 못 봤기 때문에 오늘은 정말 제대로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오늘은 코알라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었다.

  

 

 잠을 자고 있는 코알라

 

 

  코알라는 하루의 3분의 2 이상을 잠을 잔다고 한다. 유칼리툽스 나뭇잎을 먹으며 생활하는데, 많이 먹지 않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잠을 많이 자는 것이라고 한다. 깨어있는 코알라를 보는 것은 어렵다. 이 공원은 코알라 외에도 왈라비, 이뮤, 딩고, 코카부라 등 다른 호주에서만 볼 수 있는 야생 동물이 많았다. 특히 왈라비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작은 캥거루인 왈라비가 내 발앞에 까지 와서 냄새를 맡고 가는 등 숫자도 많았고 귀여웠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딩고, 쿠카부라, 왈라비, 이뮤

  

 내 발 밑까지 온 새끼 왈라비(위), 왈라비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Swedish Girl

 

 

  야생동물 공원을 쭉 둘러보고 매표소 및 기념품 판매점을 거쳐 나설 무렵, 공원 직원 한 분이 갑자기 유리관 안에 있던 큰 뱀을 꺼내셨다. 꺼내시고는 자기 목에 뱀을 두르고 '자신의 몸에 한 번 둘러볼 사람이 있냐'라고고 관광객들에게 물어보았다. 티비에서만 보던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할까 말까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있는데, 많은 관광객들이 너도나도 하겠다고 하는게 아닌가..? 이게 웬일, 서양 여자들은 겁도 없나보다. 하겠다는 여자 관광객이 남자보다 많았다. 질 수 없지. 나도 하겠다고 줄을 섰다. 조금 떨렸지만 물지 않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도전해 보기로 했다.

 

  내 차례가 오고 목에 뱀을 둘렀다. 미끈한 느낌이 솔직히 조금 불쾌했고 혹여나 물지는 않을까 더럭 겁이 났다. 하지만 여자들도 멀쩡히 다 했는데 내가 겁먹으면 쪽팔리기에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직원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웃는 표정을 지으려고 했지만 역시 표정을 감추기란 쉽지 않았다. 사진을 찍고나서 보니 표정에서 싫은티가 팍팍났다. 웃는것도 아니고 참 . 아무튼 매우 소중한 경험이었다.

  

 

뱀과 함께 으악

 

 

  야생동물 구경을 다 마치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처칠 섬(Chuchill Island)이다. 이곳은 섬 전체가 목장이라고 한다. 소, 양, 말, 당나귀 등의 동물들이 살고 있었다. 가이드가 영어로 설명을 해서 섬에 대한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 못했지만 대충 내용은 어떤 사람이 이 섬에 처음 와서 섬 전체를 목장으로 만들고 뭐.. 대충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현지 여행사를 통해 투어를 할 때 가장 안 좋은 점이 바로 설명을 잘 들을 수 없다는 점이다. 물론 영어를 잘 한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지금은 섬 전체를 관광지로 만들어 양털깎기 등의 다양한 이벤트를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마침 내가 갔을 때 양털깎기 쇼가 시작되는 시간이어서 운 좋게 볼 수 있었다.

  날씨도 좋고 시간도 딱딱 잘 맞고 여러모로 이번 호주 여행은 나에게 행운으로 다가왔다.

 

 

양털 깎기(위), 털이 깎인 양과 안 깎인 양(아래)

 

 

  섬 전체가 목장이어서 그런지 자연과 바다, 그리고 동물과 사람이 잘 어우러져 '이런 곳이 낙원이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아무 걱정없이 동물들을 키우며 자연과 함께 산다는 것, 이만한 행복도 없을 것 같다.

 

 

처칠 섬(Churchill Island)

 

 

  다음으로 들른 곳은 Koala Conservation Centre 라고 하는 곳이었다. 이곳은 코알라를 중점적으로 보호, 관찰하고 관광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곳이었다. 다른 야생 동물원 보다 꽤 많은 수의 코알라를 볼 수 있었다. 특히 잠을 자지 않고 활동하고 있는 코알라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유칼리툽스 잎을 먹는 코알라의 모습이 무척 귀여웠다.

 

 

유칼리툽스 나뭇잎을 먹고 있는 코알라

 

 

  코알라 센터까지 구경을 다 하고 나니 어느덧 저녁을 먹을 시간이 다 되었다. 저녁식사로 투어에서 피자를 제공해 주었다. 어느 경치 좋은 항구에 잠시 차를 세운 뒤 가이드가 근처 피자 가게에서 피자 한 10판을 사왔다.  주변 경관도 끝내줬고 피자 또한 각 종류별로 정말 맛있었다. 피자는 어느 나라를 가든 다 똑같이 맛있는 것 같다.

  가이드가 갈릭 피자도 한판 사왔는데 서양 관광객들에게 별로 인기가 없었다. 한국 사람은 나와 어느 한 여자가 있었는데, 가이드가 둘이 갈릭 피자 좀 많이 먹으라고 했던 것 같다. 역시 한국 사람 마늘 좋아하는건 세계적으로 유명한가 보다. 109달러에 맛있는 피자까지 제공해 주니 그리 비싼 일일 투어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멋진 항구와 함께한 저녁식사


 

  배를 든든히 채우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Nobbies and Seal Rocks. 해도 이제 저물어 가고 필립 아일랜드도 점점 더 가까워졌다. 이곳은 또 가이드가 뭐라고 설명했는데 내 영어 실력이 안습이라 제대로 알아듣지를 못했다. 제대로 알아듣지 못할바에야 그냥 구경이나 실컷하고 멋진 사진이나 찍자고 다짐하며 혼자 열심히 돌아다녔다.

  이곳의 경치도 장관이었다. 곳곳에 리틀펭귄도 보였는데 어미를 따라 나서지 못한 새끼 펭귄들이었다. 그러나 구석에 꼭꼭 숨어서 제대로 볼 수는 없었다. 해가 지는 모습과 바다 위에 떠있는 웅장한 바위가 조화를 이루어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Nobbies and Seal Rocks

 

  

  다양한 활동을 마치고 드디어 이번 투어의 메인인 필립 아일랜드에 도착하였다. 도착한 시간은 대충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었다. 전날 해가 8시 좀 넘어서 떨어졌기에 오늘도 비슷한 시간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미리 가서 자리를 잡고 펭귄 행진을 기다렸다.

  안타까운 점은 필립 아일랜드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점이었다. 리틀 펭귄이 카메라 셔터 세례를 받으면 놀라서 다시 바다로 도망간다던가 눈이 약해서 플래쉬로 인해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고 하였다. 이 귀중한 시간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많은 관광객들이 몰래 사진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세계 시민들의 문화의식은 높았다. 다들 규칙을 잘 따랐고 사진을 찍는 사람은 한 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서 필립 아일랜드 건물 내부의 사진밖에 찍을 수 없었다.

 

 

필립 아일랜드 펭귄 퍼레이드, 리틀 펭귄의 알

 

필립 아일랜드, 다양한 펭귄의 종류(가장 왼쪽이 리틀 펭귄)

 

 

  오늘 일일 투어를 시작하기 전에 투어 사무실에서 일반 펭귄 퍼레이드 관람 티켓을 11달러를 더 주고 '펭귄 플러스'로 업그레이드 한 것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수기라서 그런지 리틀 펭귄을 보려고 무려 3000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만약 일반 티켓을 끊었더라면 펭귄행진을 저 멀리서 밖에 볼 수 없었을 것이다.

  펭귄 플러스는 소수의 인원이 일반 티켓을 가진 사람보다 더 가까운 곳에서 펭귄 퍼레이드를 볼 수 있도록 따로 마련한 구역에서 관람할 수 있게한 티켓이다.

  해가 지고, 바다위에서 올라온 수천마리의 펭귄들이 이동하는 모습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어서 11달러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펭귄들은 정말 작고 귀여웠다. 저렇게 수 많은 펭귄들이 다 똑같이 생겼는데 각자 가정을 꾸리고 자신들의 새끼를 알아보고 바다에서 잡아온 먹이들을 준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였다. 모두들 펭귄이 놀라지 않을까 숨죽여서 이동하는 모습을 관찰하였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아담한 펭귄을 바라보는 눈빛들이 다들 사랑스러웠다. 집에 한 마리 잡아와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귀여웠다.

  자연은, 인간이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정말 존재하는 듯 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수많은 펭귄들이 저 드넓은 태평양 바다를 하루 종일 항해하고 다시 제 집으로 정확히 찾아오겠는가.

 

  약속된 시간이 다 되어 펭귄을 구경하다가 투어 버스로 돌아가야 했다. 투어 버스로 돌아가는 길에 자신의 집을 못 찾고 인도 위를 걸어다니고 있는 리틀 펭귄 한 마리를 발견했다. 정말 귀여워서 사진을 꼭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이 절호의 찬스라 생각하고 펭귄이 놀라지 않게 플레쉬 기능을 끄고 사진을 찍었다.

 

 

인도로 나온 리틀 펭귄

 

 

  사진을 찍은지 몇 초가 지났을까, 이 신기한 장면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너도나도 카메라를 들기 시작했다. 그러던 순간 어느 서양 여성 한명이 버럭 화를 내는게 아닌가.

  무슨 짓이냐고, 펭귄을 사진찍어선 안된다고, 이 펭귄은 지금 집에 가야하는데 당신들이 방해하고 있다고. 순간 머리를 한대 쾅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다. 세계 문화 시민이 되기엔 나는 아직 멀었나보다. 플레쉬 기능을 껐기 때문에 촬영을 해도 될거라는 내 생각이 정말 짧았던 것이다. 내 행동으로 인해 사람들을 몰려들게 하고 이 펭귄이 자신의 보금자리를 찾아가기에 더 어렵게 만든다는 것을 난 왜 생각하지 못 했을까. 펭귄에게 미안하고 그 금발의 여성에게도 미안해졌다. I'm so sorry를 외치고 잽싸게 투어 버스로 돌아왔다.

 

 

   이렇게 모든 하루 일정을 마치고 투어 버스는 멜번 씨티로 향하였다. 3시간 정도 걸려 밤 12시가 넘어서야 숙소에 도착했다.

  하루 종일 돌아다녔는데 여행이 정말 즐겁고 행복해서인지 피곤하다거나 지친 느낌이 들지 않았다. 내 생에 이렇게 맘 편히 놀고 여행할 수 있는 순간이 또 언제 찾아올까? 나중에 직장을 구하고 가정을 꾸려 여유가 좀 생기면, 자식들과 함께 또 한 번 필립 아일랜드를 여행하고 싶다. 너무 김칫국부터 마시는 건가, 아이들이 리틀 펭귄을 보고 좋아할 모습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렌다.

 

Posted by 미치도록 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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