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ffing Billy 퍼핑 빌리
Tuesday, January 5th, 2010
당초 예정에는 퍼핑 빌리를 타러 갈 계획이 없었지만, 호주에 살고 계시는 큰어머니께서 멜번으로 여행을 다녀오신 후에 증기 기관차를 탈 수 있는 기회라며 퍼핑 빌리를 탈 것을 추천해 주셨다. 멜번 5박 6일동안의 일정에서 마침 하루 정도 시간이 남아서 퍼핑 빌리를 타러 가기로 결정하였다.
퍼핑 빌리가 있는 곳은 멜번 근교인 벨그레이브(Belgrave)이다. 벨그레이브는 그레이트오션로드, 필립 아일랜드와 마찬가지로 멜번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있는 곳이라 자가용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했다. 하지만 그레이트오션로드, 필립아일랜드와는 달리 전철과 버스로도 쉽게 갈 수 있는 곳이어서 돈도 아낄겸 일일 투어를 이용하지 않고 혼자서 한 번 찾아가 보기로 마음먹었다. 처음으로 숙소에서 멀리 떨어진 곳을 투어 없이 가기로 도전한 것이다.
숙소(그린하우스백패커)에서 아침을 간단히 씨리얼로 해결하고 아침 일찍 출발하였다. 도착지가 벨그레이브라는 것만 대충 알고 플린더스스트리트 역으로 향했다. 호주는 관광객이 많은 나라라 그런지 정말 Information 서비스가 잘 되어있다. 플린더스스트리트 역에서도 많은 Information 직원들이 곳곳에 서 있었다. 그래서 쉽게 다가갈 수 있었고 벨그레이브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물어보니 직원들은 친절하게 대답해 주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벨그레이브로 가는 노선 중간에 한 역이 공사중이었는지 전철을 타고 가다가 중간에 내려서 버스로 갈아탄 다음에 수리 중인 역을 건너 뛴 다음 역부터 다시 전철을 타야한다는 것이다. 이것도 나중에 상황을 보고 알았지 처음에 플린더스스트리트 역에서 직원이 설명해 줄 때에는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기가 힘들었다.(호주 여행와서 처음으로 영어의 한계를 제대로 느끼는 순간;) 하지만 역시 호주이다. 중간에 내려서 버스를 타고 다시 전철을 타는 이 과정을 많은 수의 직원들, 그리고 팻말들로 쉽게 행동으로 옮길 수 있었다. 한국도 이런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관객들을 위해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멜번 전철 내부의 모습
어느덧 벨그레이브에 도착했다. 처음에는 많이 떨렸지만 무사히 도착하여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벨그레이브 역에 내리면 관광객들이 퍼핑 빌리를 타러 가기 쉽게 설치된 표지판들을 발견 할 수 있다. 이미 많은 관광객들이 아침부터 와서 매표소에 줄을 서서 가디라고 있었다. 나도 줄을 서서 증기기관차 표를 구매했다. 대충 노선은 편도 2시간 정도의 거리를 운행하는 것 같았다. 노선 끝까지 다 갔다가 올 필요가 없다는 큰엄마의 말이 떠올랐고 오늘 하루 일정을 고려 해서 한시간 정도 거리인 Lakeside까지 갔다오기로 결정하였다.
벨그레이브 역 Belgrave Station
태어나서 증기 기관차를 처음 타보는 것이기에 정말 신기하였다. 역시 '타는 것'이라 그런지 어린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많았다. 커플 관광객도 곳곳에 포진해 있었다. 나는 혼자였다. '원래 여행은 혼자하는 것이 제맛이다'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으며 신나게 기차를 탔다. 증기 기관차는 창문이 다 뚫려 있는 개방된 형태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창문밖으로 걸터 안거나 고개를 내밀어서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할 수 있었다. 어른,아이 할 것 없이 기관차의 '뿌뿌' 증기 소리에 즐거워 하였고, 고개를 내밀어 운치있는 자연을 감상하였다. 나도 옆에 있는 대만 커플들과 함께 간단하게 몇마디 나누고 창문에 걸터 앉아 경치를 즐겼다!
퍼핑 빌리를 타고 달려 목적지인 Lakeside에 도착하였다. 넓은 호수와 푸른 자연이 어우러진 멋진 곳이었다. 호주는 정말 가는 곳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것 같다. 우리 나라도 녹음이 푸르르고 멋진 절경을 연출하는 곳이 많지만 호주는 뭔가 우리나라의 경치와는 뭔가 다른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더 감탄이 나오는 건지도 모르겠다.
Lakeside에 도착해서
이곳에 있는 카페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다. 샌드위치를 먹었는데 한국돈으로 5천원 정도 했다. 비싸긴 했지만 그릴에 구운 식빵과 치즈의 맛이 그런데로 괜찮았다.
멋진 산과 운치있는 호수,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니 마음의 평안이 찾아왔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사진 좀 찍어 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어찌나 못 찍는지... 일본 사람들이 그나마 잘 찍어주었던 것 같다. 혼자 여행다니면 안 좋은 점은 역시 사진 찍을 때인 것 같다.
anyway, 오후 3시까지 경관을 즐기다가 다시 퍼핑 빌리를 타고 멜번 시티로 돌아왔다.
Lakeside
가족과 함께 여행하는 사람 혹은 연인끼리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멜번에 와서 퍼핑 빌리를 한 번 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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