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 구 멜번 감옥(The Old Melbourne Gaol), 등골이 오싹했던 감옥체험
구 멜번 감옥 The Old Melbourne Gaol
Friday, 8th January, 2010
구 멜번 감옥(The Old Melbourne Gaol) 내부 1층
구 멜번 감옥(The Old Melbourne Gaol). 예전에 멜번에서 사용했던 감옥인데, 당시에 가장 뛰어난 시설을 갖춘 감옥이었다고 한다. 현재는 관광객들을 위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다양한 체험 서비스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기에 구 멜번 감옥을 가보았다.
구 멜번 감옥(The Old Melbourne Gaol) 외관
저번에 아쿠아리움도 그렇고 이번 감옥도 그렇고 아이러니 하게 이 흔한 시설물들을 한국에서는 한번도 못 가보고 호주에 와서 다 가본다. 한국의 것을 체험해 보지 못하고 호주에 것을 구경하는 바람에 둘 사이의 차이점을 비교할 수 없는 것이 많이 아쉬웠다. 다른 곳을 가보지를 못 했으니, 호주에 있는 시설들이 다 좋아보였던 것은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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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멜번 감옥(The Old Melbourne Gaol) 내부
다양한 볼거리들이 많았다. 멜번 감옥에 수감 되었던 죄수들에 대한 정보와 그들이 머물렀던 방의 모습, 사형대의 모습 등이 있었다. 특히 호주의 임꺽정이라고 할 수 있는 네드 켈리가 수감되었던 곳으로 그의 생애에 관한 이야기와 그가 입었던 옷, 무기 등이 전시되어 있다.
구 멜번 감옥(The Old Melbourne Gaol) 내부
구 멜번 감옥(The Old Melbourne Gaol) 스태프
구 멜번 감옥 안내 직원의 모습. 독특한 의상으로 사람들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구 멜번 감옥(The Old Melbourne Gaol) 사형대
구 멜번 감옥(The Old Melbourne Gaol) 1층에서
구 멜번 감옥은 단순히 시설물들을 구경하는 것 뿐만 아니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체험 서비스에는 경찰 구치소 체험, 호주의 임꺽정 네드켈리의 법정 체험 등이 있다. 감옥을 구경하는 것 만으로는 여기까지 온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용기를 내어 체험을 해 보았다.
구 멜번 감옥(The Old Melbourne Gaol) 경찰 구치소 체험
구치소 체험에 진행자는 한 경찰 분장을 한 무섭게 생긴 아줌마였다. 화장을 한 것도 그렇고 목소리 톤까지 정말 범인을 다루는 경찰 같이 무서웠다. 영어를 잘 하지도 못하거니와 특유의 호주 발음 때문에 막 소리를 지르는데 무슨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결국 영어 못하는 사람 손 들어보라고 해서 쪽팔렸지만 손을 들었다. 나 외에도 몇몇 동양인들이 있었는데, 그 사람들은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것 같았는데 자존심 때문인지 손을 들지 않았다. 결국 손 든 사람은 나밖에 없어서 엄청 쪽팔렸다; 하지만 그래도 꿎꿎히 체험을 끝까지 마쳤다. 어두은 감방 속에도 갇혀 보고 죄수들 처럼 일렬로 서서 이동하는 체험 등을 해 보았다.
죄수 사진 찍기 체험
혼자 여행할 때 가장 단점은 역시 사진 찍을 때이다. 나를 찍어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너도 나도 친구들이랑 죄수사진을 찍고 있을 때, 나는 누구한테 찍어달라고 할지 걱정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다 친절하였기 때문에 그리 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옆에 있던 한 청년에게 찍어달라고 하였고 표정은 맘에 안 들지만 찍었다는 것에 만족했다.
무서운 경찰 아주머니, 날 체포하다
구치소 체험이 다 끝나고, 경찰 아주머니와 사진 찍을 기회가 생겼다. 그냥 옆에 서서 다정한 포즈로 찍으려고 했으니, 역시 경찰 아줌마 보통이 아니다. 갑자기 무릎을 꿇으라고 하더니 덥석 내 목을 비틀었다. 그러고는 빨리 사진을 찍으라고... 당황했었지만 정말 재미있었다!
구 법원 건물
다음을 체험을 한 것은 네드켈리 법정 체험. 네드켈리가 법정에서 있었던 일을 체험으로 만들 정도로 네드켈리는 호주 특히 멜번에서 아주 유명한 범죄자였나 보다. 법정 체험은 관광객들이 판사, 변호사, 검사, 네드켈리, 증인 등의 역할을 각각 맡아서 대본을 받고 대사를 외는 식으로 진행이 된다. 나도 영어만 좀 더 잘 했으면 지원했을 텐데, 그냥 객석을 채우는데 만족해야 했다.
네드켈리 법정 체험 모습
위의 사진과 같이 호주도 영국과 같이 법관들은 신성함과 숭고함을 위해 흰색 가발을 쓴다. 왼쪽에 모자를 쓴 사람이 네드켈리 역할을 맡은 관광객이었다. 객석을 채운 사람들을 제외하고 가발을 쓴 판사 변호사 등도 모두 관광객이 역할을 맡은 것이다.
멜번을 여행하는 사람 중에 시간이 좀 남는다면 이 구 멜번 감옥을 꼭 체험할 것을 추천한다. 단순히 감옥을 관람하는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직접 구치소라든지 법정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볼거리가 풍성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