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즈번] 사우스 뱅크,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다
브리즈번 사우스 뱅크 South Bank
North Quay 2 페리 선착장
위의 사진은 사우스 뱅크 사진이 아니지만, 친구들과 노느라 제대로 된 사우스 뱅크 사진을 찍지 못했다..ㅠ
멜번에만 사우스 뱅크(South Bank)가 있는 것이 아니다. 브리즈번에도 사우스 뱅크(South Bank)가 있었다. 때마침 멜번을 다녀온 직후라 멜번의 사우스 뱅크와 브리즈번의 사우스 뱅크가 어떻게 다른지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었다.
멜번의 사우스 뱅크와 브리즈번의 사우스 뱅크는 느낌이 확실히 달랐다. 멜번의 사우스 뱅크는 활기차고 역동적인 모습이었지만 브리즈번의 사우스 뱅크는 고요하고 뭔가 감성을 자극하는 정적인 느낌이었다. 둘 다 나름의 매력을 갖고 있었는데, 브리즈번의 사우스 뱅크가 나의 마음을 더 사로잡았다. 아마도 내 성격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브리즈번 사우스 뱅크의 사람들은 가볍게 산책을 하고 대형 스크린으로 함께 테니스를 시청하며, 인공 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등 주로 정적인 활동을 많이 하는 듯 했다. 시끌시끌한 펍(pub)들과 각종 거리 공연이 행해지는 멜번의 사우스 뱅크와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사우스 뱅크는 관광은 호주에서 만난 친구 영택이, 한결이와 함께 하였다. 이 친구들 모두 한국에서 몰랐던 친구로 영하가 내가 호주를 여행한다기에 소개시켜준 친구들이었다. 처음 만난 사이었지만 둘 다 성격이 정말 좋고 편하게 대해 주어서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금새 친해진 우리들은 사우스 뱅크에서 밤 12시 1시가 되도록 시간가는지 모르고 신나게 놀았다.
사우스 뱅크(South Bank)에 위치한 한 공연장에서
내 팔을 물어버린 한결
호주에 오면 내 팔을 물어버리겠다고 하더니 정말로 물어버렸다. 악... 다행히 선크림을 덕지덕지 발라 놓아서 거의 무는 시늉만 하는 정도에서 끝났지만 좀 무서웠던 것은 사실이다. 진짜로 물 줄이야..
대형 스크린으로 보여주는 테니스 경기
브리즈번에 머무를 무렵 브리즈번 오픈 테니스 경기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머지않아 있을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에 출전할 선수를 선출하는 경기라서 그 열기가 뜨거웠다. 호주는 테니스가 굉장한 인기 스포츠이다. 우리나라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축구 경기를 틀어주듯이 호주는 곳곳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테니스 경기를 보여준다.
많은 사람들이 사우스 뱅크 잔디에 앉아 테니스 경기를 시청하고 있었다. 나와 한결이 영택이도 잠시 쉬어 갈겸 시청하였는데, 테니스에 대해 잘 몰랐던 나를 위해 한결이가 경기 룰과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려주었다. 때마침 브리즈번 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 경기가 열리고 있었다. 은퇴 후 화려하게 복귀한 에닌과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어떤 선수와의 경기였는데 에닌이 승리하였다. 에닌은 그 후 호주 오픈에서 서리나에게 아쉽게 져 준우승을 차지하였다.
사우스 뱅크(South Bank) 인공 해수욕장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인공 해수욕장. 브리즈번 사우스 뱅크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 바로 이 인공 해수욕장이었다. 멀리 보이는 도시와 강 주변의 야경을 바라보며 해수욕을 즐기는 기분은 정말 최고였다. 관광만 할 계획으로 수영복을 미쳐 챙겨가지 못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냥 티셔츠만 벗고 우리 셋은 바로 인공 해수욕장에 뛰어들어 밤 12시가 넘도록 재밌게 놀았다. 옆에 있던 다른 나라 사람들이랑도 물장난을 치면서 처음 맛보는 재미에 푹 빠졌던 것 같다. 물도 깨끗하였고 백사장에는 라이프 가드도 24시간 대기중이었다. 이것이 브리즈번의 매력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