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즈번] 브리즈번 시티, 고요하면서도 활기찬 감성적 도시
브리즈번 시티 Brisbane City
Saturday, 9th January, 2010
멜번에서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 브리즈번에 도착하였다. 브리즈번 공항에서 전철을 타고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 물어 롬 스트리트 역(Roma Street Station)에 하차, 브리즈번 시티 유스호스텔에 짐을 풀고 무더운 날의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한 시간 정도 땀을 식히며 휴식을 취한 뒤 바로 브리즈번 시티 투어를 위해 거리를 나섰다.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에 호주의 많은 곳을 둘러보아야 했기 때문에, 한 시간의 휴식도 내게는 길게 느껴졌다.
브리즈번은 시드니, 멜번에 이은 호주 제 3의 도시이다(물론 계획 수도인 캔버라를 제외하고). 제 3의 도시라고 하기에 시드니와 멜번과 같이 번화되고 사람이 북적 거리는 모습을 예상했었다. 허나 예상과는 달리 브리즈번 시티는 생각보다 작고 정말 고요했다. 롬 스트리트 역에서 숙소까지 오는 시간 동안에도 제 3의 도시가 맞나 의심이 들 정도로 거리는 조용하였다.
사실 여행을 계획할 때에 '브리즈번은 정말 작아서 하루 이틀이면 다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친구들이 이야기해 주어서 일정을 2박 3일로 잡기는 하였는데, 이정도로 작을 지는 몰랐다. 솔직히 '뭐 제 3의 도시가 이래'라는 생각까지 들면서 실망감도 없지않아 있었다.
Anyway숙소에 나와 10분 쯤 걸었을까? 브리즈번 시티의 중심가라고 할 수 있는 퀸 스트리트(Queen Street)에 들어서게 되었다.
퀸 스트리트(Queen Street)엔 시티 중심가라 그런지 제법 사람이 많았다. 차없는 거리에다가 우리나라의 명동과 같이 수많은 상점과 음식점들이 거리 양 옆으로 길게 늘어섰다.
브리즈번 카지노
퀸 스트리트(Queen Street)에 들어가는 입구 부분에는 화려한 카지노 건물이 있다. 앞에 있는 조형물들과 함께 있는 건물의 모습은 카지노 건물이라기 보다는 마치 궁전 같은 느낌이 들었다.
카지노 반대편의 은행 건물
퀸 스트리트(Queen Street)에 들어서자 수많은 화려한 상점들이 구경해달라고 손짓을 하고 허기진 배가 뭐 좀 먹고 가라고 신호를 주었지만, 계획된 관광 루트가 있기에 욕구를 참고 첫번째 목적지인 브리즈번 시청(Brisbane City Hall)으로 향하였다.
브리즈번 시청 (Brisbane City Hall)
호주는 시드니도 그렇고, 멜번도 그렇고 관공서 건물들은 정말 멋드러지게 잘 짓는 것 같다. 브리즈번 시티도 짓는데 몇십년이 걸렸다나? 아무튼 잘은 기억은 안 나지만 오랜 기간동안 지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건물을 1~2년만에 후딱 짖는 것과 참 비교되는 모습이었다. 호주는 10~20년 동안 공을 드려서 건물을 지으니 튼튼할 뿐만 아니라 예술적인 측면에서도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것이다.
브리즈번 시청 근처에 있던 예쁜 건물의 교회
브리즈번 시청을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몇 미터만 걸어 가면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건물이 예쁜 교회가 보인다. 뒤에 엤는 현대 건축물과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 색다른 느낌을 준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카메라에 담았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안작 스퀘어(ANZAC Square)
안작 스퀘어(ANZAC Square)
안작 스퀘어(ANZAC Square)는 호주와 뉴질랜드 연합군 참전 용사들을 기리기 위한 조형물이다. 기둥의 수와 돌의 수, 그리고 안에 적혀있는 글귀 까지 모두 다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안작 스퀘어(ANZAC Square) 가운데에 있는 불은 1년 365일 꺼지지 않는다고 한다.
꺼지지 않는 안작 스퀘어(ANZAC Square)의 불씨
여행을 함께 하는 친구나 동료가 있었더라면 사진을 찍을 때 더 재미있는 포즈를 취할 수 있었을 텐데, 낯선이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다보니 거의 모든 사진이 정자세이다. 지금 보니 정말 재미없다...
Central Station
안작 스퀘어 맞은 편에는 센트럴 역(Central Station)이 있다. 오래된 역 건물로 보였는데, 웅장하거나 딱히 인상적인 모습은 아니었지만 왠지 모르게 자꾸 카메라로 사진을 찍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이 역사를 찍으려고 셔터를 수십번은 누른 것 같다. 하지만 건진 사진이 없다는게 참 슬프다...
군인과 군인을 부축하는 애보리진
안작 스퀘어(ANZAC Square) 뒷 쪽으로 계단을 내려가면 건물 사이에 공터가 나온다. 이 공터에서 한 동상을 발견하였는데 그 상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안작 스퀘어(ANZAC Square)와 같이 참전 용사들을 기리기 위한 동상 같았는데, 신기하게도 군인을 부축하는 사람이 호주 원주민인 애보리진이었다. 애보리진들을 강하게 핍박했던 호주에서 이런 동상을 만들었다는 것이 신기하였다. 화해와 협력, 공생을 표현하려 했던 것일까?
어느덧 날이 저물어 가고, 퀸 스트리트(Queen Street)로 다시 돌아왔다. 시청을 거쳐 퀸 스트리트로 돌아오는 길에 야경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었다.
브리즈번 시청(Brisbane City Hall) 야경
삼각대라도 있었으면 노출 길게 줘서 예쁘게 찍을 수 있었을 텐데, 없으면 없는 데로 감도 높여서 최대한 예쁘게 찍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결과물은 실망스럽다. 다음 해외여행 때에는 삼각대를 가져가는 것도 심각하게 고민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이 되자 퀸 스트리트(Queen Street)는 어디서 사람들이 갑자기 이렇게 많이 나타났는지, 붐비기 시작하였다. 놀라운 것은 한국 사람이 정말 많다는 것이었다. 시드니, 멜번에서 본 것보다 훨씬 더 많게 느껴졌다. 아마도 워킹 할리데이 비자를 받은 사람들이나 유학생들이 브리즈번에 많아서 그런 듯 했다. 조금 오버해서 말하자면 여기가 한국인지 호주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한국 사람이 많았다.
퀸 스트리트(Queen Street)
위의 사진으로는 입구쪽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안 보이지만, 더 안으로 들어가면 사람들이 북적북적 한 것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