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Australia)/Melbourne

멜번; 1년에 한 번 있는 인도인 거리 축제, 떠나는 날에 마주치다

미치도록 긍정 2013. 5. 11. 08:23

멜번을 떠나던 날

 

 

 

Saturday, 9th January, 2010

 

 

 

  5박 6일간의 멜번 일정을 마치고 브리즈번으로 떠나는 날이 되었다. 아침 일찍 짐을 꾸리고 숙소(그린하우스백패커)를 나와 공항으로 가기 위해 공항 버스인 Sky Bus 탑승장으로 향하였다. 숙소를 나온지 5분이 지났을까,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 앞을 지나던 찰나에 멀리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뭔지 싶어서 소리가 나는 쪽을 보니 수많은 인파가 피리를 불고 노래를 부르며 악기를 치며 다가오고 있는게 아닌가. 뭔지 싶었다. 딱 보기에도 호주 사람들처럼 보이지는 않았고, 인도인 아니면 아랍권 사람들처럼 보였는데, 누가 결혼을 하고 축하 행진을 하는 줄 알았다.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 앞, 인도인들이 거리 축제를 벌이다

 

   무슨 일인지 궁금했던 나는, 무리들이 내 앞을 지나갈 때 그 무리들 중에 있던 어느 한 청년에게 물어보았다. 지금 이게 무슨 일인가? 짧은 영어실력으로 물어보니 그는 아주 친절히 대답해 주었다. 1년에 한 번 있는 멜번 인도인 축제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자신은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며 그 축제 무리들 속에 있었던 한 한국 여성에게 설명을 부탁하였다. 나는 그 속에 한국인이 있었다는게 정말 신기하였다. 그녀는 1년에 한 번 있는 축제고 인도인뿐만 아니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즐거운 날이라고 한다. 1년에 한 번 있는 행사이니 이걸 우연히 본 나는 굉장한 행운이라고 했다.

 

   나도 이 무리에 끼어서 좀 즐기다 가고 싶었지만, 비행기 시간이 있던 터라 그러지 못하고 아쉽게 이별을 해야 했다. 동양인 서양인 할 것 없이 즐겁게 어울어져 노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동·서양인 할 것 없이 모두다 즐기는 인도인 거리 축제

 

 

  아쉬움을 뒤로 남긴채, sky bus를 타고 어느덧 멜번 공항에 도착하였다. 시드니에서 멜번으로 올 때 이미 공항을 이용해본 터라 이번엔 큰 긴장감 없이 탑승 수속을 밟았다.

  이 아름다운 도시 멜번을 떠나는게 너무나도 아쉬웠지만, 새로운 도시 브리즈번을 만난다는 기대감에 비행기에 오르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멜번 공항(국내선)

 

  위의 사진은 버진블루 국내선섹션이다. 예약 손님은 위의 무인 티케팅 기계가 있어서 쉽게 티켓을 뽑고 빠르게 짐을 부칠 수 있어서 편리하였다. 영어를 실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서 여행 전에 많이 걱정을 했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이젠 제법 익숙해져 가는 내 모습이 대견스럽기도 했다.

 

 

버진블루 항공 국내선 비행기

 

  저가 항공사라 그런지 버진블루 국내선을 타면 마치 레스토랑에 온 듯 한 기분이다. 스튜어디어스 들이 비행기가 이륙을 하고 안정 궤도에 오르면, 손님에게 메뉴판을 나누어 주고 손님들은 그 메뉴판을 보고 음식을 주문한다. 물조차도 돈을 주고 사 마셔야 하다니, 비행기를 타기 전에 미리 물을 떠오지 않는 다면 낭패보기 쉽다. 나는 다행이 큰어머니께서 물을 떠가는게 좋다고 하셔서 갈증 없이 비행을 할 수 있었다.

 

 

상공에서 바라본 멜번

 

멜번, Bye Bye

 

 

멜번에서 브리즈번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호주의 상공

 

비행기 안에서 멋진 사진 한 장을 찍었다. 호주는 구름이 낮게 형성되기 때문에 저 밑에 구름이 둥둥 떠있는 모습이 정말 신기하였다.